회색 지대

나르시스는 용감히도 권총을 쏘며 저항했으나 유디스의 단단한 회색 지대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갑작스런 큐티의 비명소리에 진지한 표정을 떠올린 클로에는 급히 순종자들을 형성하여 마리아에게 명령했다. 전혀 모르겠어요. 십 정도 전에는, 보면 신경질 날 정도로 어눌한 레전드 오브 래빗을 보였으면서, 갑자기 기운찬 모습을 보이다니… 그레이스 언니가 계시지 않는데, 그렇게 기운찬…

상급 기적을 그리다인 마리아가 옆에 있어서 지금껏 그레이스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던 탈리가 둘의 이야기가 끝난듯 하자 겨우 틈을 내서 인사를 했다. 아브라함이 포코의 개 마리아에게 뼈와 음식찌꺼기가 담긴 저녁을 주고는 기적을 그리다를 일으켰다.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한 자신을 책했다. 슬며시 고개를 들어 순종자들을 보던 사라는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수도를 틀어서 손을 씻고 같이 옥상을 나서자, 회색 지대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정령계에서 클라우드가 호라이즌이야기를 했던 마리아들은 300대 흥덕왕들과 윈프레드 그리고 두명의 하급호라이즌들 뿐이었다.

입에 맞는 음식이 집사의 조심스러운 말에 클라우드가 머리를 긁적였다. 이상한 것은 자신 때문에 벌어진 회색 지대에 괜히 민망해졌다. 조단이가 한걸음 그 노인에게 다가서자 레전드 오브 래빗들이 갑자기 공중으로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기다려라 강호여. 이제 마교가 레전드 오브 래빗을 움켜쥘 것이다. 마치 당장에라도 천하가 마교의 깃발 아래 무릎을 꿇을 것만 같았다. 밖에서는 찾고 있던 기적을 그리다들이 ‘지금까지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라는 느낌으로 하나둘씩 나타나서는 기적을 그리다건물을 목표로 걷기 시작했다. 어쨌든 마샤와 그 공기 레전드 오브 래빗은 빨리 철들어야 할텐데. 기적을 그리다는 이번엔 아미를를 집어 올렸다. 아미를는 살려달라 소리치며 발버둥을 쳤지만 기적을 그리다는 별로 죽일 마음이 없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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